김건희 한동훈의 읽씹 논란: 나경원과 원희룡의 비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한동훈이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읽씹'(읽고 씹었다)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이를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김 여사의 문자를 언급하는 것이 '당무 개입'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의 논쟁 지속

6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주최 타운홀미팅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동훈 후보와 다른 후보들 간의 논쟁이 계속되었습니다.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사건 배경과 확산

한동훈 후보는 타운홀미팅에서 김 여사 문자 '읽씹' 사건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국민들께서 전당대회 개입, 당무 개입으로 보실 것"이라며 "이미 6~7개월 지난 일인데 저를 막기 위해 사적 문자를 공개하고 전당대회 장에 올린다는 건 국민들이 정말로 걱정하실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논란은 지난 1월 19일, 김 여사의 사과 의향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에 한 후보가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CBS 간부 A 씨에 의해 방송에서 언급되며 확산되었습니다. 이후 원희룡 후보와 나경원 후보, 윤상현 후보가 이와 관련한 공세를 펼치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한동훈의 반박과 해명

한동훈 후보는 "제 얘기니깐 설명해 드리겠다"며 "제가 사과를 허락하지 않아서 선거를 졌다는 건 정치를 아무리 막해도 너무 우스운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공개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당의 간부들도 대통령실에 사과가 필요하다는 강한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한 후보는 "21일 저도 믿기지 않았지만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가 있었다"며 "제가 사과를 강하게 요구하던 상황에서 제 의견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사적 문자였다"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오해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공적 문제는 그렇게 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나경원과 원희룡의 반응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의 해명에 대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게 왜 불거졌을까 여러 생각들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한 후보의 정치적 판단이 매우 미숙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사적이든 공적이든 이 사건의 핵심 당사자와 소통하는 것이었는데, 활발하게 소통해서 국민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원희룡 후보 또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질은 당내나 대통령실과 논의하지 않고 뭉갰다는 것"이라며 한 후보의 발언을 반박했습니다. 원 후보는 "전당대회에 개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했다는 발표 근거가 무엇인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총선에서 가장 민감한 영부인 가방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충돌이 있었던 것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그는 "영부인이 사과 또는 그 이상의 조치도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당내 논의나 대통령실과 논의에 부치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은 채로 뭉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같은 논란은 국민의힘 당내 정치적 긴장감을 높이며, 향후 전당대회와 당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