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민심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풍향계로 주목받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석 연휴에도 여야의 선거 유세 열기가 뜨겁습니다.
진교훈 프로필
경찰대 5기 출신으로 경찰청 정보국장, 전북경찰청장, 13만 경찰의 살림을 돌보는 경찰청 차장을 지낸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3년의 경찰 행정 경험을 가장 큰 자산으로 내세웁니다.
진 후보는 지난달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범죄 예방, 인권 보호, 사회적 약자 지원,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 등 경찰 업무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라며 “다양한 분야의 행정 경험을 쌓은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찰 전반의 정책을 기획하고 조직과 성과 관리, 대관업무를 포괄하는 경찰청 기획조정과장으로 역대 최장인 3년 4개월 근무하고, 수사권 조정 등 경찰 조직이 변화의 시기를 맞을 때마다 전담반(TF)을 만들어 새로운 조직 문화를 선도한 경험이 행정력의 밑거름이 됐습니다.지역에서는 경찰 출신인 진 후보가 강서구의 치안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최근 2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사건은 2700여건으로 강서구에서 약 3분의 1인 800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600건 이상이 화곡동에 집중됐습니다. 진 후보는 “경찰과 구청의 협업을 통해 피해를 예방하고 법률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전세사기 특별대책단을 구성해 전세사기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피해주민 구제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진 후보에겐 걸림돌입니다. 진 후보는 19년간 강서구에 거주하고 자녀들이 모두 강서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강서 토박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경찰 제복을 입은 그를 잘 아는 유권자가 많지 않다.진 후보가 유세 일정을 분 단위로 쪼개 가능한 많은 주민을 만나려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진 후보는 “절박한 심정으로 유세에 임하고 있다”라며 “어떻게든 한 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만나는 주민들에게 왜 제가 구청장이 되어야 하는지, 저는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고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김태우
김태우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청장으로 당선된 인물입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우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조국 전 민정수석의 유재수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습니다. 김태우는 이 판결로 강서구청장직을 상실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여론조사에서는 진 후보자가 김 후보자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뉴스피릿 의뢰로 지난 18~19일 만 18세 이상 강서구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후보자 지지도 여론을 조사한 결과 진 후보자 44.6%, 김 후보자 37.0%로 집계됐습니다(응답률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여론조사기관인 여론조사꽃이 지난 20~21일 강서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강서구청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진 후보자 43.4%, 김 후보자 27.4%로 나타났습니다(응답률 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김태우 후보가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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