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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총선 서울 판세 민주당 압승 가능?

by 어색한 2024. 3. 31.

4·10 총선이 31일로 꼭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합니다다. 여야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 다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정치권에선 전체 지역구 의석(254석) 중 48석이 걸린 서울에서 여야 박빙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우세 지역은 강세 지역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정권심판론 분위기가 강하게 불면서 4년 전 21대 총선 결과(49석 중 41곳 싹쓸이)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한때 나왔습니다. 하지만 용산발 악재를 털어낸 국민의힘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양새라 다시 혼전 양상 속에 접어들었습니다.

 

31일 기준으로 서울 48개 지역구에서 여야가 각자 우세로 분류한 지역은 37곳입니다.

국민의힘은 서초갑·을, 강남갑·을·병, 송파갑·을, 동작갑·을, 강동갑 등 10~12곳을 우세 지역으로 봤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분석은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지지율이 바닥을 찍었다며, 이종섭 주호주대사 사퇴(29일)를 계기로 정권심판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강남 3구와 한강 벨트 일부 지역, 동대문을 포함해 서울에서 15석 정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선대위 인사는 "지난주 바닥을 찍고 부진했던 분위기가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면서 "부가세 인하, 국회의사당 세종시 이전 등 당에서 제기한 정책적 이슈에 국민들이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한국갤럽이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포인트(p) 상승한 37%, 민주당은 4%p 하락한 29%를 기록했습니다. 조국혁신당(12%)과 민주당을 합한 범야권보다는 지지율이 뒤처졌지만, 민주당을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에서 앞서면서 뚜렷한 반등세가 확인됩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노원갑·을, 도봉갑·을, 강북갑·을, 금천, 관악갑·을, 구로갑·을, 은평갑·을, 강서갑·을, 성북갑·을과 서대문을, 양천을, 마포을 등 21곳을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종로와 중·성동갑, 강동을, 마포갑 4곳도 경합 우세로 분류했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선거 직전까지 초접전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정권 심판 민심이 우세해지면서 민주당 후보 관련 판세가 상승 추세에 있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영등포갑·을, 용산, 서대문갑, 중·성동을, 광진갑·을, 송파병 등 11개 지역구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어 혼전이 예상됩니다. 송파병은 4선 고지에 도전하는 남인순 민주당 후보가 버티고 있고, 한강 벨트에서 유일한 국민의힘 현역 지역구인 용산에서도 권영세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강태웅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고 격전지 한강 벨트는 부동층 유권자의 비중이 높아 막판 바람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들 지역 승패에 따라 전체 선거 판도도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격전지 여론조사를 보면 중·성동갑에서 권익위원장 출신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37%로 경제통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30%)를 7%p 차이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3%p) 내였습니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중성동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10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23~26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전날(30일) 발표한 결과입니다.

권영세 후보와 강태웅 후보가 재대결하는 용산 역시 초접전 양상입니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26~27일 용산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4.4%p) 결과 강 후보는 42%, 권 후보는 41%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10석 안팎, 민주당은 30석 중·후반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지금 거의 최대치까지 온 것 같고, 앞으로 조금 사그라들 것으로 본다"면서 "4년 전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이 승리한 8석을 얻는 데 그쳤는데, 이번엔 중·성동갑과 동작을까지 12석 정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도 "지금 시점에선 국민의힘이 10석 내외에서 우세하다고 보고, 남은 열흘 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12~13석까지 가거나 10석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에 쉽지 않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정권심판론의 바람이 전국을 휩쓸고 있고 조국혁신당 바람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어서 전국 판세는 지난 총선 때와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포스팅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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