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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설훈 하위 10%

by 어색한 2024. 2. 24.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비명계 좌장격인 5선의 설훈 의원까지 의원평가 하위 10%에 포함시켰다고 통보해 '공천 학살'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김영주, 박용진, 윤영찬, 송갑석, 박영순, 김한정 의원에 이어 5선의 설훈 의원까지 하위 10~20% 명단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반해 친명 인사들과 지도부였던 의원들은 대부분 단수 추천돼 안전하게 공천장을 받았습니다.



설 의원은 당내에서 가장 앞장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쓴소리와 비판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를 보복성 조치로 규정했습니다.설 의원은 탈당할지도 상의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설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오늘, 당의 공관위로부터 제가 하위 10%에 들어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참으로 납득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결과"라고 밝혔습니다.설 의원은 통보를 받은 뒤 그동안 자신을 되돌아 보았지만 민주당을 위해 희생해왔고, 부끄러운 일을 저지른 적이 없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그는 "단순히 민주당이 아닌 이재명 대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표가 아닌 국민을 위한 민주당을 지키고자 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의 본연의 가치를 다잡고 정신을 지키고자 앞장섰다는 이유로 하위 10%에 밀어 넣었다"며 "이것이 비명횡사, 사천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설 의원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제가 하위 10%에 들었는지 공관위는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57건의 법안 대표 발의, 100%에 가까운 상임위와 본회의 출석률, 국정감사 우수의원 선정, 대정부질문 참여 등 객관적인 정량적 평가에서 다른 의원들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고 반발했습니다.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지난 2년 동안 어떤 의정활동을 했느냐"며 "같은 상임위원으로서 이 대표의 얼굴을 상임위장에 본 것이 손에 꼽습니다. 질의와 법안 발의는 얼마나 했느냐. 본회의는 제대로 출석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특히 설 의원은 "자신과 측근의 범죄를 비호하기 위해 민주당을 이용한 것 이외에 민주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설 의원은 이 대표가 비리의혹을 받은 의원들을 공천배제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검찰에 의한 무고한 정치 수사이며, 다른 의원들의 사법리스크는 모두 범죄냐"며 "그분들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차이는 무엇이냐"고 따졌습니다. 그는 "이 대표의 영역은 신의 영역이냐"며 "그렇다면 내로남불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설 의원은 이 대표를 두고 "자신을 비판했던 의원들을 모두 하위 20% 안에 포함하고 개인적인 복수를 자행하고 있다"며 "개인의 방탄과 치졸한 복수만을 바라보며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설 의원은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탈당여부도 상의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조만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보받은 직후 홍영표 의원과도 의견을 나눴고 향후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도 상의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재심신청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정상적인 정치활동을 하기 바랐다"며 "당내에 입장 달리하는 많은 사람과 대화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안고 갈 줄 알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참고 참고 참으면서 몇 달을 속앓이했다. 결코 참고 있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설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에게 쓴소리해서 이런 불이익을 줬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당연하다"며 "당이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해 그동안에 나름대로 생각한 것을 얘기해왔으나 그게 다 안받아들여졌고, 그래서 이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반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친명계와 지도부 인사들에게는 줄줄이 단수공천을 했고, 하위 10~20% 굴레가 씌워진 비명계 인사들은 경선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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