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자진사퇴 좀 빨리 했음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습니다. 청문회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12일 오후 김 후보자는 여가부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저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이라며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 배경에는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큰 표차로 패배한 점이 크게 작용한 거로 보입니다.

김 후보자는 "어제 늦게까지 강서구 보궐선거를 지켜봤다"며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님께 누가 되어 죄송하다. 본인의 사퇴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10일 김 후보자의 회사 경영에 대한 불법성을 지적, "명백히 특가법상의 배임에 해당한다"며 고발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여가부는 폐지할 부처이기에 장관 임명을 안 하겠다는 입장을 갖는 게 맞다"며 "차관 대행 체제로 가고 총선에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금 언론이 제기했던 모든 의혹이라는 게 다 사실로 드러났다. 최근 민사 판결문이랑 이런 걸 봤는데 자진 사퇴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도중 국무위원 후보자가 무단 이탈하는 상황을 초래하며 '김행랑(김행+줄행랑)'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김행랑 방지법'을 발의하는 등 김 후보자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여전히 자신에 관한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며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며 "불법을 저지른 적은 결코 없다. 주어진 방법으로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그동안 저를 믿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새로운 후보가 지명될 때까지 김현숙 장관이 계속 업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김 장관의 유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여가부 관계자는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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